산업
올 상반기 설비투자 최대 증가 SK하이닉스, 최대 감소 삼성전자
올해 대기업의 상반기 설비 투자액이 증가한 가운데 SK하이닉스가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투자액이 3조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감 중이었던 2021년 상반기에 비해 가석방 이후 2022년 상반기 설비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49곳의 상반기 설비투자 금액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설비 투자액은 총 92조7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85조8857억원)보다 6조1928억원(7.2%) 증가했다. 이중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 증설 등으로 10조414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7조4772억원보다 2조9367억원(39.3%)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21조7341억원으로 전체 설비 투자 규모는 가장 컸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25조1149억원과 비교하면 3조3808억원으로 13.5%나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지만 실제로 투자 규모가 증가하지 않은 셈이다. 설비 투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케미칼로 나타났다. 롯데케미칼은 1조1598억원을 올해 상반기에 투자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8864억원 늘어난 규모로 증가율이 324.3%에 달했다. LG이노텍은 9415억원의 설비 투자로 6182억원이 늘어나 191.3%라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세계 1위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727억원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130.5% 증가율을 보였다. 설비 투자를 대폭 늘린 LG화학(1조3334억원)과 LG에너지솔루션(1조3113억원)도 각 51%, 85.1%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HMM은 올해 상반기 설비 투자액이 391억원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073억원이나 투자액이 감소했다. 감소율이 95.4%로 높았다. 한국전력공사와 현대오일뱅크 등도 각 8615억원, 6838억원이나 투자를 축소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2 07:02